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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자가치료

(D+1) 건선 자가치료 시작! No 스테로이드 연고

12년 동안 만성 중증 건선 환자로 살면서 나는 스테로이드 연고의 노예였다.

피부과에 가도 딱히 치료법이 없어 강도만 다른 스테로이드 연고만 처방해 주고

연고를 발라도 그때만 효과가 있을 뿐 더 심해지거나 상처 부위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건선이 생긴 원인이라도 알면 좋으련만)

두피 전체에 건선이 퍼진지는 최소 6년은 되었고

그때 두피 전체에 피부과에서 중증 건선에 흔히 처방해 주는

'자미올 갤', '다이보배트' 등 스테로이드 함량이 높은 연고를

두피와 피부에 매일 발랐다.

그 결과,

내 피부는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심각하게 변했다.

 

1. 좁쌀여드름이 얼굴을 가득 채웠고,

2. 피부가 얇아져 조금만 움직여도 홍조가 심했고,

(운동이라도 하면 얼굴에서 피나는 수준)

3. 피부 결은 거칠어졌고,

4. 엄청나게 예민한 트러블성 피부로 변했다

 

 

정말 피부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만 생각하면 괜히 울적해진다ᅮᅮ

이번에도 얼굴로는 퍼지지 않았던 건선이

이마를 타고 볼까지 내려와서 어쩔 수 없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다가

그 부위가 점점 커지는 바람에 빡(?)이쳐서

'더 이상 스테로이드 연고의 노예로 살지 않겠다. 내가 자가 치유한다'라고 선언해버렸다.

 

우선 건선 자가치료 시작전의 내 모습

 

 

 

 

이마를 가득채운 건선 부위가 볼까지 타고 내려왔고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귓속에도 건선이 가득 차 있었다.

보는 사람마다 다들 왜그러냐고 물어보는 게 

일상이었던 나날

 

더이상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면 안 될 거 같아서

식단을 바꾸기 전에 먼저 스테로이드제를 끊었다.

 

 

스테로이드 끊은지 7일째

네이버, 구글 등 다양하게 검색해 본 결과,

건선 자가치유는 정말 힘든 일처럼 보였다.

성공사례가 극히 드물다.

특히나 나처럼 10년 이상 장기 환자들의 자가 치유 성공 케이스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난 내 몸을 가지고 실험을 해보려고 한다.

황성수 박사님의 '현미 생채식' 식단에 관련해서 검색해보면

아토피, 건선 환자들이 생채식 캠프에 참여하며 단 며칠 만에 증상을 호전시켰다는 내용을 봤다.

정말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식단을 나한테 맞게 바꿔서 시도해 볼 예정이다.

현미 생채식과 비건은 공통점이 많다.

둘 다 동물성 제품(고기, 우유, 계란, 해산물, 유제품 등)을 아예 먹지 않고

식물성 제품 위주로 섭취한다.

나는 현미를 생으로 먹는 게 힘들어서 현미밥을 필수로 먹는 비건 채식 식단으로 바꿨다.

설탕은 최소한으로 줄이지만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면 필요하기 때문에

억지로 줄이진 않았다. 대신 밀가루를 일주일에 1번 정도로 제한해서 먹기로 했다.

모든 음료수 끊고

커피, 카페인 들어간 차 종류도 끊을 예정이다.

건선에 안 좋은 것들 다 조심조심ㅠㅠ

이렇게 얘기하면 뭘 먹고 사냐고 다들 걱정하지만

난 맛있는 레시피를 찾아내서 즐겁게 먹으면서 건강도 챙기고 건선도 치료할 거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