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ssFit 크로스핏

CrossFItㅣ크로스핏이란?

수줍은신아쓰 2020. 7. 16. 16:46

 

이미 몇 년 전부터 한국에 소개된 크로스핏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리복에서 처음 한국으로 도입했던 거 같은데..

몇 년 전에 리복 크로스핏 이런 식으로 광고를 많이 봤던 기억이 난다.

그때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비싼 가격과 심리적으로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그때는 운동 초보+저질체력 그리고 노머니ㅠ)

체력이 좋거나 운동을 많이 한 사람들만 하는 운동이라 생각하고 넘겨버렸다.

그 후로 몇 년이 지난 후 생각지도 않게 크로스핏에 입문하고 (그것도 베트남에서!)

크로스핏에 중독된 지 6개월이 지나간다.

각설하고 도대체 크로스핏이 뭐길래! 운동에 중독되다 못해 하루라도 운동을 안 하면

몸이 근질거리게 만들어 동네 한 바퀴라도 뛰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들었는지 알아보자!

CrossFit / 크로스핏이란?

크로스핏은 Cross+Fitness의 합성어로 2000년 미국의 그레그 글래스먼이란 사람이 세운 피트니스클럽 브랜드이다.

창시자의 말을 빌려 정의를 내려보자면

크로스핏은 어느 한 분야에 특화된 피트니스 프로그램이 아니다. 10가지 영역의 육체 능력을 골고루 극대화하려는 시도이다.
이 열 가지 능력에는 심폐지구력, 최대 근력, 유연성, 협응력, 민첩성,
균형감각, 정확성, 파워, 스태미나, 속도가 들어간다.

위키피디아 CrossFit 정의 중 발췌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간단하게 요약하면 여러 가지 운동을 짧은 시간에 반복하는 건데

여기서 중요한 건 쉽고 천천히 가 아닌 내 체력의 극한을 체험하게 하는 운동이다.

사실 처음에 시작하면 어렵다. 웬만큼 운동했던 남자들도 크로스핏 수업 처음 들으면 굉장히

힘들어한다. 나도 첫 트라이얼 수업 때 자신만만하게 갔다가 수년간 헬스로 다져진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으니까ㅠㅠ

BUT

하지만!!!

 

크로스핏은 한 사람의 성격을 바꿔 놓는 엄청난 운동임에는 틀림없다.

내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들어간 크로스핏의 장점 및 내가 느낀 변화에 대해서 잠시 써볼까 한다.

 

1. 기초 체력이 어마무시하게 좋아진다.

나의 체력은 크로스핏을 하기 전과 후로 나누어진다

. 물론 크로스핏을 하기 전에도 하루에 2시간씩 헬스장에서 살던

근력운동중독자 헬창이였는데 헬스하면서 체력이 좋아진다는 느낌은 크게 받지 못했다.

물론 몸매는 좋았지만...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헬스할 때는 내가 좋아하는 근력운동 위주로만 운동해서 유산소를 거의 안 했었다.

한마디로 하기 싫은 건 안 하고 적당히만 했었다.

하지만 크로스핏은 좋건 싫건 그날 프로그램에 따라 무조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로잉머신, 400m 달리기, 어설트 바이크, 버피 테스트 등

(운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포스트에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말도 안 되는 고강도 유산소 운동은 짧은 시간에 여러 번 계속 반복하다 보니

내 체력의 극한을 매번 경험하게 되고 이게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체력이 좋아졌다.

2. 강인한 정신력을 갖게 된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난 의지박약에다 힘든 거 싫어하고, 조금만 힘들 거 같으면 그냥 포기해버리는 그런 사람이었다.

혼자 평화 주의자라며 정신승리하면서 승부욕은 애초에 가지려고 하지도 않았던 그런 인간..

악바리처럼 이 악물고 뭔가를 해본 적이 없던 사람이었다. 얼마나 물러터졌는지. 스포츠에 관심도 없었고

이미 내가 질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승부욕 자체가 나에겐 사치였다.

하지만!!

크로스핏을 하고 나서 난 다른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힘든 건 쳐다보지도 않고 내 스스로를 믿지 못해 시도도 안 하고

포기해버렸던 그런 애가 어느 순간부터 내 몸을 내 정신을 믿기 시작하여 내 안의 틀을 하나씩 깨부수고 있다.

서로 격려하면서 'One more! You can do it!'을 서로에게 외쳐주고 내 개인 기록을 재면서 나도 모르게 이 악물고

'이까짓 거 그냥 해버리자. 포기하지 말자. 할 수 있어'를 계속 외치게 된다. 3x 년생을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악바리 정신이라고나 할까

새롭게 발견한 내 모습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자랑스럽고 멋있어서 자동으로 자존감도 높아지는 걸 느낀다.

3.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한국 크로스핏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가 다니는 베트남 크로스핏은 99%가 외국인이고 코치도 외국인들이라

영어로 수업이 진행된다. 외국인이 대다수이다 보니 백스쿼트나 데드리프트 등 바벨 운동을 할 때 무게를 많이 치는 편이다.

예를 들어 백스쿼를 할 때 초반의 나는 25kg 겨우 들었었다.

6개월이 지난 오늘?

55kg 5번씩 2세트, 마지막 세트는 as many as you can으로 난 오늘 13번을 했다.

이 역시 주변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 친구들과 코치가 응원을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었다.

스쿼트 뿐만 아니라 전에는 못 했던 것들 예를 들어 Rope Climbing 같이 밧줄 타고 맨손으로 올라가는 건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지만 지금은 기술을 익혀서 쑥쑥 올라갔다 내려온다.

별거 아니지만 내가 들 수 있는 무게가 점점 무거워질 때, 20Kg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 던지고 할 때 나는

엄청난 성취감을 느낀다. 이 작은 성취감들이 모여 나의 자존감 역시 쑥쑥 올라가고 있다.

4. 금연, 금주를 하고 내 몸에 관심을 갖게 된다

크로스핏을 하면서 나는 건강한 몸을 갖는 것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 금연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술은 원래 마시질 않아서 크게 힘들지 않았지만 내가 운동 때문에 금연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금연의 계기 중 하나는,

수업 중 고강도 유산소가 있을 때마다 숨이 차서 죽을 것 같은 경험을 너~무 많이 했었다. 호흡이 짧아 쉽게 지치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뒤처지고, 가끔 팀으로 경쟁할 때는 팀원들한테 미안할 정도로 유산소에서 많이 뒤처졌다.

그럴 때마다 저질체력인 나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고 백해무익한 담배도 못 끊어서 빌빌대는 내 모습이 너무 보기 싫어

단칼에 끊어버렸다. 물론 가끔 생각나긴 하지만 담배를 끊자마자 느껴지는 내 호흡의 변화,

러닝 할 때 더 이상 숨이 차서 쉬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뿌듯함이 더 크기 때문에

다시는 시작하지 않을 거 같다.

또한 더 성장하고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싶은 욕심이 생겨 내 몸에 가장 건강한 음식을 자동적으로 찾게 된다.

운동 후 먹으면 좋은 음식, 근육에 좋은 음식, 운동할 때 반드시 섭취해야 할 음식, 운동할 때 피해야 할 음식 등

내 몸에 가장 건강하고 이로운 음식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쓰다 보니 너무 크로스핏 예찬론자처럼 들리는데 ..

크로스핏은 내 인생, 내 성격을 바꾸는데 매우 좋은 영향을 끼쳤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운동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거나 헬스 말고 색다른 운동을 하고 싶을 때,

아니면 삶의 활기를 되찾고 싶을 때 추천하는 운동이다.

CrossFit Forever!!

 

 

작년 12월 첫 수업때 찍은 사진

벌써 7월이나 됐네ㅎ